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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겨울 택배 상하차 후기 3편

본인은 cj청원에서 당일로 분류 업무를 함. 1, 2편에 이어 3편에서는 상하차 후 퇴근길, 후유증, 일급 등에 대해 다루겠음.


택배 상하차 후기 1편: 지원 동기, 준비물, 주의사항 등

택배 상하차 후기 2편: 분류 업무 설명, 업무 강도

AM 9:30 통근 버스
출근할 때 탔던 통근 버스에 탐. 사람이 빽빽해서 낯선 사람이랑 나란히 앉음. 그 이후로 바로 잠 들어서 기억이 없음.



AM 10:30 도착
하.. 대전 사는데 충청도 지원했더니 한 시간이나 걸려서 도착함. 버스에서 내렸는데, 걸을 힘도 없어서 찜질방이나 모텔 가고 싶었음. 집까지 택시 타고 가려다가 돈 아까워서 꾸역꾸역 대중교통 이용함. 길거리 사람들은 다 아침이라 팽팽한데 나는 곧 죽을 것 같이 걸음.



AM 11:30 알바 후 2시간 경과
집 도착하니 대충 이 시간이었음. 물류 창고 지원할 사람은 웬만하면 가까운 곳으로 지원하길. 너무 먼 곳으로 지원했더니 피곤한 몸 이끌고 집에 오는 게 문제임. 집 오자마자 옷 갈아 입고 보일러 씨게 틀고 잠.



PM 6:00 알바비 입금
눈 떠서 일어나려는데 몸이 안 움직임. 너무 아파서..

그리고 그 날 입금 확인 ㅎ. 약 11시간 일하고 15만원 벌었음. (상하차는 분류보다 임금 더 주는 걸로 알고 있음) 내 몸 상태를 보아하니, 물류 센터 일 계속하면 지금 버는 15만원 나중에 물리치료비 150만원으로 나갈 게 뻔함.



P.M. 8:00 알바 후 약 11시간 경과
두 시간을 더 누워있었지만 아직도 몸이 아픔. 배가 고파서 라면 사러 가는데 계단에서 난간을 붙잡고 한 발 한 발 겨우 내려갈 정도로 무릎이 너무너무 아픔. 나중에 보니 오른쪽 무릎에 꽤 큰 피멍이 들어있었음 (도대체 언제 다쳤는지 전혀 모르겠음)
라면 먹고 애인이랑 전화하다가 펑펑 울었음 ㅎ 눈물이 나올 정도로 서러웠고 힘들었음



알바 후 하루 경과
자고 일어났더니 이제는 어깨가 아픔.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아픔 ㅋㅋㅋ 분류 알바 후유증으로 엄청난 피로감을 얻고 계속 누워만 지냄. 그리고 밤낮 바뀐 게 안 돌아옴..



알바 후 이틀 경과
여전히 밤낮 바뀐채 살아감... 무릎에 피멍은 옅어짐. 어깨는 여전히 아픈데 일상생활은 가능한 정도..? 알바할 때 추워서 손에 감각이 없어지는 느낌이었는데, 아직까지 새끼손가락 끝마디에 마취 주사를 맞은 것처럼 감각이 없음.
그리고 날아온 유혹의 문자...

순간 넘어갈 뻔.. 다시는 안 하겠다고 다짐했음. 딴 사람은 몰라도 나같이 자세 안 좋고 허리 자주 아픈 사람은 절대 하면 안 됨.



알바 후 일주일 경과
더 이상 아프지는 않음. 대신 오른쪽 새끼 손가락 끝마디에 감각은 안 돌아옴. 동상 걸린 듯
슬슬 돈 필요하니 물류센터 알바 또 가고 싶어짐. 한 번 일해 봤으니 좋은 조건을 고를 수 있음. 근무 시간 적고 되도록 가까운 곳, 그리고 웬만하면 실내 작업인 곳으로 지원할 예정임.



상하차 아르바이트하려고 이 글을 찾아 읽은 사람은 꼭 좋은 조건을 찾기를... 안 그러면 중간에 도망가고 싶어지거든요,,, 건투를 빕니당